아시아 생산 공장의 위기! 저가 상품이 사라진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초저가 상품의 시대가 위협받고 있다! 는 내용으로 이제는 우리가 저렴하고 풍족하게 많은 물건들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기사이다.
그동안 저렴하게 물건들을 찍어내던 아시아 전역에 있던 공장들의 노동력 확보에 비상상태가 걸렸다고 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공장들이 각국에서 특히 젊은 노동자를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생소한 이야기는 아닌 것이 불과 얼마 전 한국의 상황이랑 비슷하다.
자 그런데 이게 아시아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물건들에 의존해 왔던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도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물가는 계속적으로 상승할 거라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동남아로 진출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고 결국 우리나라의 체감 물가는 더 올라 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자
기사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그동안의 세계 경제 배경을 알아보자
지난 30여년 간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풍요롭고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것들을 누려왔다.
투자의 국경이 사라지면서 공장을 어디에든 건설 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돈을 보유한 서양의 자본이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에 지난 30년 동안 투자를 하면서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서 저렴한 물건을 만들어 내왔기 때문이다.
당시에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은 유휴 노동력이 넘치는 상황이었다.
중국에서만 3억 5천만명이라고 하는데, 아세안 지역 국가들을 포함하면 엄청난 숫자의 노동력이 공급된 것이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유휴 노동력이 넘쳐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았다.
당시 대부분 농경사회 였기 때문에 농촌에서 만원을 받았었는데, 공장에서는 5만원을 주네? 이러면서 상대적으로 돈을 더 많이 받는 공장으로 노동력이 공급이 되기 시작했고
이렇게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의 공급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생산된 제품들을 저렴하게 제공을 하며 성장 할 수 있었다.
자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성장을 하기 시작하게 된다.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이 바뀌면서 이전보다 소득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고 이제는 세대가 바뀌어서 공장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청년이 되기 시작한다.
이들 자녀는 이전 세대보다 교육도 많이 받았고 풍족하게 자란 시대여서 이들 국가의 청년들이 더 이상 공장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에 기사 내용이다.
청년들은 왜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는 걸까?
제조업 1세대 사람들은 예전 주로 농업을 할 때 처럼 아이를 많이 출산했다. 농업 국가에서는 사람 하나하나가 중요한 노동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이 되기 시작하면서 생활 방식이 변하고 양육 비용과 생활비가 많이 증가하는 과정들을 거치게 되는데 지금의 청년들은 이런 과정을 보면서 자란 세대이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적은 수의 자녀를 출산하게 된다. 혼인도 하지 않거나 혼인을 해도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2세대 청년들은 아이를 낳는 것에 강박관념과 안정적인 수입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압박도 없어졌기 때문에 힘들게 일하는 공장 노동자가 되느니 덜 힘든 일자리인 일반 서비스업 부분에 취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경험하고 있는 이런 일들이 현재 중국과 아세안 국가에도 뒤늦게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심각한 점은 글로벌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세계 경제 전체를 뒤흔들 만큼의 중요한 사안으로 바뀌었다는게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25세 베트남 청년을 인터뷰 한 내용이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 청년은 하노이 교외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월 400달러를 받으면서 일을 했다고 한다. 베트남 중위 월급에 1.5배 정도되는 꽤 많은 급여 조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장 일을 그만두고 시작한 '그랩' 일자리의 만족도가 좋기 때문에 원래 받던 급여의 2배인 800달러를 주지 않는 이상 결코 제조업 공장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청년 노동력을 확보하기 못하게 되면?
현재 아세안 국가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20대~30대 젊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젊은 직원들이 자꾸 퇴사를 하려고 하니까 그것을 막기 위해 회사에 온갖 복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유치원 설치, 요가 클래스 개설 등등 하지만 이런 것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자 이렇게 찔끔찔끔 비용이 상승하다보니 글로벌 기업들도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의 이런저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제조업을 기피하다 보니 아세안 지역의 근로자 평균 연령이 점점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이 있을거다. "그럼 다른 나라를 알아보면 되는거 아냐?" 물론 맞는 말이긴 하다.
일단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전쟁 중으로 많은 기업들이 탈 중국하고 있고 임금이 아세안 국가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 불가능하다.
그러면 아직 임금이 낮은 미얀마 라오스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떠냐? 이런 나라들의 문제점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사리 생산 기지를 옮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최대의 문제점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처럼 낮은 인건비를 이용해 생산하던 기업들은 올해부터 제품의 가격을 10%~20% 정도를 인상했는데 여기서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다.
과연 대안은 있을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현상을 두고 '초저가 상품 시대의 대한 위협'이라는 표현을 했다.
어차피 가격이 상승하는거 그냥 자국에 공장지어서 생산하면 안되냐?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예전에는 선진국들에게도 이런 물가상승 위협에 대응할 방법이 있었다. 바로 이민 정책과 난민들을 받는 것인데
유럽 국가들이 난민을 많이 허용했었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난민들이 유입되면 임금 수준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국인들과 이민자들의 갈등이 계속해서 커지면서 이민자들의 시위와 자국인들의 반이민 시위들이 이어지면서 사회 불안이 커졌고 이와 관련한 사회비용도 엄청나게 커진 상황이라고 한다.
미국도 같은 상황인데 일반 국민들이 불법 이민자 알고 봤더니 우리가 엄청나게 일자리를 뺏기면서 임금까지 폭락했구나 하면서 미국의 중산층의 분노가 올라온 상황이다.
그래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안으로 무엇을 제시했는가?
"이제는 적응할 때" 라고 했다. 뭐지???????????????????????????????????????????????????????
대책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저렴한 공산품을 생산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비싸진 가격에 익숙해지자는 분석을 내놓았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선진국 입장에서는 값싼 노동력을 착취해서 그 동안 많은 이점을 누려온 것은 확실하다.
그 동안 공장 노동자들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 장시간의 노동 착취를 당했을 것이고 어느 곳에서는 아동 노동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들도 생활 수준이 올라오면서 우리가 누렸던 것들을 누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시대 변화에 순응할 때가 다가온 것 같다.
기후변화도 그렇고 경제 상황도 그렇고 최근 세상이 급격하고 변하고 점점 예상할 수 없어진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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