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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ㆍ자기계발

전체 면적에 1%도 안되는 곳에 몰려 사는 나라가 있다?

by 장복자 (Conqueror Jang) 2023. 8. 16.

전체 면적에 1%도 안되는 곳에 몰려 사는 나라가 있다?

최근 몽골에 대해 많은 내용을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다.

땅이 넓은데 왜 인구가 한 곳에 몰려있을까? 

우리나라도 서울과 경기도에 다 몰려 있기는 한데 몽골은 더 심한듯해서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보았다.

 

 

몽골은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내륙 국가다.

위아래로 워낙 땅 덩어리가 큰 나라들과 붙어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몽골의 면적은 약 1,564,116 제곱미터로 전세계 18위 수준이라고 한다.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한국이 15개 정도 뭉쳐 있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의 면적을 모두 합친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땅 덩어리와는 어울리지 않게 인구는 많지 않다.

국토의 면적은 세계 18위지만 몽골의 인구 순위는 세계 132위라고 하는데,  345만 명 규모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부산의 인구가 331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몽골은 1인당 소유할 수 있는 땅 면적이 가장 넓은 나라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특이한 점이 있다.

몽골의 수도는 울란바토르인데, 현재 이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는 인구가 약 160만명 이다.

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가 몽골 면적의 0.3% 밖에 되지 않는 도시에 몰려 있다는 건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몽골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인구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인가?

아무래도 지리적인 특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몽골의 국토는 크게 4가지 성격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동쪽은 아무것도 없는 초원, 서쪽은 커다란 산맥, 북쪽은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없는 시베리아 산림, 남쪽은 평평한 땅인데 대부분은 사막 지역이라고 한다.

 

지역마다 각각 특성이 있고 또 몽골의 평균 해발고도는 1,580m 울란바토르는 1,350m로 대부분의 지역이 고지대가 많다보니 내륙은 건조하고 서쪽으로 갈수록 연교차가 심해서 겨울에는 정말 춥다고 한다.

영하 40도 까지도 기온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10월부터 4월까지는 몽골의 겨울이라고 하니 이때는 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몽골 지역의 또 다른 특징은 연간 260일 정도가 맑은 날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연평균 강수량은 약 300mm 정도라서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이 1,277mm, 세계 평균은 807mm인 것과 비교해볼때 몽골의 강수량이 매우 적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적 요인들이 몽골의 인구밀집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몽골 인구의 30% 이상이 목축업을 한다. 인구가 345만 명인데 가축의 수는 7,000만 마리로 광활한 초원에 소, 말, 양, 염소, 낙타를 풀어놓고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몽골에서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조드라는 불청객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본다고 한다.

조드는 여름 가뭄 뒤에 찾아오는 겨울의 극심한 가뭄 또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재앙을 말한다.

 

이 조드가 찾아올 때면 초원에서 뛰어놀던 가축들이 얼어 죽거나 먹이를 찾지 못해서 굶어 죽게 되는데

실제로 1945년 발생한 조드로 인해 몽골 전체가 축에 3분의 1이 죽었던 적이 있었고, 2001년에는 1,000만 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한 번에 폐사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2008년 몽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차강 조도가 찾아와 몽골의 80%가 눈으로 덮이게 되었고 이때 몽골 전체 가축에 무려 20%가 떼죽음을 당한적이 있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고 지난 2015년 2016년 2017년 연속적으로 조드가 찾아와 재앙이 펼쳐졌다고 한다.


가축들이 죽는다는 것은 이내 또 다른 연쇄 작용으로 다가와 인간의 삶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 가축을 잃게 되면서 빈민으로 전락했고 더 이상의 경쟁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유목민들은 고향을 떠나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몰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쯤 되면 들 수 있는 하나의 의문, 도시에서 살려면 집값도 그렇고 물가도 그렇고 상대적으로 돈이 더 많이 있어야 하는데? 전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 수도에서 살아가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게르다. 게르는 몽골의 전통 집인데 나무로 뼈대를 만든 다음 가축의 털로 만든 천을 덮는 간이 형식의 집이다. 게르는 2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고 하니, 수도 외곽 지역에서 이렇게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외곽지역은 수도, 배관, 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 게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을 버티기 위해 정제되지 않은 싸구려 석탄을 태운다. 몽골은 근처 땅만 파도 석탄이 나오는 나라라서 가능한거긴 하지만 이마저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은 나무, 타이어, 플라스틱까지 모아서 난방원료로 사용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대기오염이 엄청 심해지는데, 현재 몽골의 골칫거리 문제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몽골 정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울란바토르 대기오염의 유발 요인으로 차량 10%, 화력발전소 6% 인 것과 비교해 게르촌의 난방으로 인한 비율이 80% 라고 한다.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분지 지형이다 보니 공기의 이동이 잘 되지않아 동절기 평균 대기오염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300~400 마이크로그램으로 서울의 동절기 평균 수치보다 10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현재 몽골의 기후변화는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최근 캐시미어 섬유가 유행하게 되면서 캐시미어 염소의 수가 늘어나면서 염소가 초원에 있는 풀을 뿌리까지 모두 뜯어먹기 시작하면서 초원 지대가 많이 사라지게 됐다고 하는데, 남쪽의 사막화 현상이 북쪽까지 점점 밀고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그리고 이 문제가 점점 커져서 현재 몽골 국토의 90%가 사막화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그대로 모래 먼지가 날리고 모래먼지가 날리면 날릴수록 몽골의 토지는 점점 더 말라가고 있다.

때문에 유목미들을 포함한 몽골인들은 황폐해진 지역에서 살 수 없다 보니 계속해서 울란바토르와 도시로 이동하면서 인구가 밀집되고 있고

이 현상은 또 다른 지역에서 사막화를 발생시키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진 것이다.  

이 상황을 몽골 정부가 지켜만 보고 있던 것은 아닌데, 이전부터 몽골 정부에선 다양한 형태의 도시 개발을 시도한 적도 있었고 이 중에는 신도시 건설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가 수주를 따서 한국형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조드가 찾아올 때면 축사를 지원해주거나 작물을 나눠주기도 하고 대기오염의 원흉을 제거하기 위해 빈민층을 대상으로 무연탄을 보급하기도 하고 게르촌에 중앙난방을 연결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 무한도전이 예전에 몽골에 가서 나무를 심었던 지역에 숲이 생겼다는 내용을 얼핏 본 것 같아서 

몽골 사막화가 좋아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은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